*네임리스 드림
*캐해석 설정날조 주의
*급전개 급마무리 주의



추운 겨울 각자의 이유로 반대하던 두 가족이 두 사람의 노력으로 점점 따뜻해지는 어느 봄날, 마침내 허락을 받게 되었다. 이유를 넘어선 두 사람의 진실한 사랑이 결과로 나오는 오늘날. 많은 사람이 축하를 하러 결혼식장에 찾아왔다.
신부 대기실 안에서 손님을 맞이하며 인사를 주고받을 때 갑자기 문이 확 열리며 떠밀려 들어온 신랑을 보며 신부가 활짝 웃는다. 신부의 주변에 있던 손님들이 상황을 지켜보며 슬금슬금 옆으로 피하고 열린 문 쪽에선 큰 웃음소리가 들려온다. 떠나가라 웃은 소리에 점점 얼굴이 빨개져 문 쪽으로 획 돌려 소리친다.

“강백호, 송태섭!”
“진정해. 그러다 얼굴이 터지겠어, 정대만군.”
“은근슬쩍 말놓지 마라.”
“두 사람 잘 어… 아냐. 신부가 너무 아까워. 신랑은 반성해라!”
“반성이라니… 아, 그렇구나. 너희 내가 부러워서 이러는 거냐?”

제 신부의 손을 깍지껴 잡고 저를 놀린 백호와 태섭을 보고 웃는다. 그런 대만을 보던 두 사람의 표정이 웃음에서 점점 시선을 피하며 각자 자기 생각에 빠져 우울해져 간다. 뒤쪽에 있던 치수와 태웅이 비키라고 하는데도 들리지 않는지 화를 내고 있다고 준호가 참으라며 둘을 진정시킨다.
조용해진 분위기에 두 사람을 본 신부가 대만에게 웃으며 고개를 끄덕이자 대만이 손을 놓는다. 신부가 앞으로 걷자 우울해진 두 사람은 상황 파악을 못 하고 각자 머릿속에서 떠올린 상대의 이름을 중얼거린다. 그 둘의 손을 잡자 놀란 두 사람이 신부 쪽으로 고개를 획 돌렸다.

“축하해줘서 고마워.”
“해, 행복하세요.”
“아…하하! 이 슈퍼스타 강백호가 축하해줬으니까 행복하게 잘 살라고!”
“그러니까 말 놓지 말라고 강백호!”

화내는 대만과 신부에게 손이 잡혀 부끄러운 태섭과 부끄러운지 목소리가 점점 더 크게 웃는 백호. 결국 뒤에 있던 치수가 태섭과 백호의 머리를 주먹으로 쥐어박는다. 제 머리를 붙잡는 두 사람을 밀어내고 들어와 신부에게 인사를 하는 전 북산 농구부원들이 안으로 밀려 들어왔다.
큰 키에 안에 있던 손님들이 소리 없이 대기실 밖으로 나간다. 나가던 중 이어서 들어온 전 해남대 부속 고 농구부원들과 전 상양고교 농구부원들이 다가오는 것을 보고 더 빠른 속도로 다른 곳으로 간다.
서로 어울려 대화를 나누는 중에 대기실 안에서 싸우는 소리가 들리자 큰 목소리의 주인을 알아채고는 역시 그런가 하며 상황을 지켜만 본다.

“난장판이네.”
“저 녀석이 들어가 있으면 그렇지 뭐.”
“어? 뭐야 저 녀석들. 선배가 곤란해하잖아!”
“전호장 너까지 끼어들어서 어떻게 하겠다는 거야.”

큰 소리로 화내는 그에게 진정하라며 어깨를 손으로 툭툭 친다.

대기실 안이 잠잠해질 때까지 기다리다 시간을 확인하고 안 되겠다 싶어 정환과 수겸이 먼저 안으로 들어간다. 두 사람이 들어가고 분위기가 점점 가라앉는다는 걸 알아챈 부원들이 눈치를 보다 신부의 활짝 웃는 얼굴을 보고 안심을 하며 빠르게 들어간다. 누군가에겐 축하를. 누군가에겐 질투하며 웃고 떠드는 즐거운 분위기는 식을 시작한다는 연락을 받기 전까지 계속 이어졌다.